H-스토리

밥상에 빠질 수 없는 그맛…영국·호주 사람들도 찾는 K-버섯

SEP 30, 2023

표고버섯

K-버섯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추석과 같은 명절마다 전, 갈비찜, 잡채, 나물에 널리쓰이는 표고버섯 등이 영국·호주에서 인기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영국 버섯 사업 법인인 ‘스미시 머시룸 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1000만 파운드(약 160억원)였다. 2019년(79억원)에 비해 두 배 늘어난 수치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경북 청도 소재 농업 회사인 ‘그린합명회사’와 공동 출자해 지난 2018년 ‘스미시 머시룸 홀딩스’를 설립하고, 랭커셔주에 버섯재배 농장을 세웠다. 현지 마트인 테스코(TESCO) 1150여개 지점,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300여개 지점에 버섯을 납품하고 있다.

주로 판매하는 것은 표고버섯과 느타리버섯이다. 양송이버섯 등을 즐겨먹는 현지인들에게는 생소한 버섯이지만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에 비건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 버섯이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식재료로 각광받는 중이다. 특히 동양버섯의 경우 ‘건강한 식재료’라는 인식이 강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 측은 영국에서의 버섯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종합상사의 입장에서 트레이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시작한 식량 사업 중 하나가 버섯 사업이다. K-버섯의 글로벌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으니 판을 키우겠다는 게 회사의 생각이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영국 버섯 법인의 전경/사진=현대코퍼레이션

우선 버섯의 원재료까지 현지에서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영국 버섯법인 2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2공장은 버섯을 재배하는 1공장에서 사용할 재료인 ‘배지(버섯을 키우는 데 쓰는 영양물)’를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배지를 수입해서 사용했는데, 이제 영국 현지에서 만들겠다는 것이다.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모두 현지화가 이뤄지는 셈이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영국과 같은 국가들의 경우 자국산 식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매우 높다”며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여 공급하는 사업구조를 통해 이런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섯 사업은 호주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2021년 호주에 버섯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1000만 호주달러(약 9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처음에는 주로 유기농 양송이버섯을 생산, 판매했지만 최근들어 표고버섯 생산시설 등도 마련하며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호주 추가 투자를 토대로 리테일 체인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라며 “영국과 호주 두 국가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북미 지역으로의 사업확대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호주 버섯 법인 직원들이 버섯을 체크하고 있다./사진=현대코퍼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