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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혁의 끈기… 현대코퍼, 일본 車부품사와 합작공장 설립

MAR 24, 2023

범현대가의 종합상사 현대코퍼레이션이 일본 자동차 부품기업과 인도네시아에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자동차 부품 제조까지 사업을 확대하려는 현대코퍼레이션과 미·중 전략경쟁 속에 중국 공급망 비중을 줄이려는 일본 자동차업계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24일 종합상사업계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은 최근 일본의 차량 내장제품 전문 제조사 스기하라와 손잡고 스기하라현대오토모티브를 설립했다. 양측이 50%씩 출자한 합작사는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인근에 생산공장을 세워 연간 50만대분의 트렁크보드 등의 부품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시험 생산을 시작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2주기 제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정 회장의 청운동 옛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스기하라현대오토모티브가 생산할 부품은 우선 일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한국 현대차 대상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 자동차 업계가 미·중 경쟁으로 중국 내 공급망이 흔들리는 것에 대비해 부품 공급망을 인도네시아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새 합작사가 탄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주영 창업주의 조카 정몽혁 회장이 이끄는 현대코퍼레이션은 전체 영업이익에서 자동차 부품(승용부품)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한다. 지난해는 영업이익 668억원 중 136억원을 이 분야에서 벌어들였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승용부품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펼치는 중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복잡해지는 흐름에 맞춰, 한국 부품의 단순 수출에서 벗어나 제3국 제조시설을 활용한 삼국무역 확대 및 연계사업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 국내 자동차 부품사와 해외 합작법인을 세우고 현지에 자동차 부품용 플라스틱 사출 및 도장 공장 건립을 시작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또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사로 차량용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하던 업체인 신기인터모빌을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실사 과정에서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