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스토리

4년새 111% 성장…현대코퍼레이션, 해외선 잘나가는 ‘가전회사’

DEC 15, 2025


현대전자, 상표권 기반 글로벌 입지 확대
중남미·유럽 시장서 TV·정원공구 판매 호조

현대 TV [출처=현대코퍼레이션]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 가전 브랜드가 해외에서 연 56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1990년대 이후 한국에서 자취를 감춘 ‘현대전자’다. 이와 함께 옛 현대전자의 상표권을 보유한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브랜드 사업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현대전자의 이름이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지주사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2007년 SK하이닉스로부터 해외 상표권을 인수해 라이선스 사업을 시작했다.

앞서 SK하이닉스(전 하이닉스반도체)의 전신인 현대전자가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가전 사업을 정리하고 반도체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자 당시 해외 딜러들은 ‘현대(HYUNDAI)’ 브랜드 사용을 지속할 통로가 필요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딜러들이 자체 조달한 제품에 HYUNDAI 표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로열티를 받았다. 2019년에는 HD현대에 상표권을 매각한 뒤 재임차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브랜드 사업은 라이선스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두 모델을 병행한다. 라이선스는 해외 유통사가 조달한 제품에 HYUNDAI 상표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하고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OEM은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제조사를 직접 발굴해 생산한 제품을 HYUNDAI 브랜드로 수출하는 구조다.

회사는 이들 모델을 기반으로 유럽·중남미 등 100여개국에서 130여개 해외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출처=현대코퍼레이션]

HYUNDAI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가전제품과 공구류 등의 하드웨어 제품들을 취급한다. 가전 부문은 TV·공조기기(A/T) 등이 주력 제품군이며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까지 취급하고 있다. 현재 전체 가전 매출의 35%가 중남미에서 발생하며 콜롬비아에서는 HYUNDAI TV가 브랜드 순위 3~4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하드웨어 부문은 정원공구, 전동공구, 수공구 등 품목을 취급한다. 유럽 시장에서 잔디깎이, 예초기, 드릴, 앵글 그라인더 등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영국, 이탈리아 등 개인 정원을 가꾸는 국가에서 가격 대비 훌륭한 품질의 정원공구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유럽 시장 비중은 4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사업은 최근 4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브랜드 매출은 2021년 266억원에서 2022년 376억원, 2023년 444억원, 2024년 560억원까지 늘었다. 4년간 누적 성장률 111%, 연평균 성장률은 27%로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브랜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전 부문은 기후 변화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공조기기에 집중해 시장을 넓히고, 하드웨어 부문은 하나의 배터리를 여러 공구에 호환시키는 플랫폼을 구축해 소비자 락인 효과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신규 딜러 발굴과 제조사 품질 관리를 강화해 안정적인 글로벌 브랜드 사업 구조를 지속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년 독일 IFA 국제가전박람회 [출처=현대코퍼레이션]

 
 

2025년 12월 15일 EBN